안녕하세요 중구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있는 원장입니다.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센터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어린이집과 가정양육을 모두 지원하는 종합지원센터입니다. 중구에는 60개소 이상의 어린이집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모든 어린이집이 아이키우기 좋은 중구를 만들기 위해 온 마음을 다하고 있습니다.
타구와 비교했을때, 어린이집을 관리하고 있는 중구청에서도 보다 좋은 어린이집을 만들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운영에 더 힘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어린이집을 위한 노력 뿐 아니라 어린이집을 지원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육아종합지원센터의 수준을 높이고자 운영방법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더 잘하고자 변경한 운영형태가 육아종합지원센터에는 독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게 되면서 육종에서 업무를 받아들이는 입장에 큰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원업무에 중점을 맞추기 보다 관리감독하는 입장으로 바뀌어가면서 정체성을 잃었고, 정체성 혼란은 어린이집 지원을 위한 기본적인 정보제공이나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사업구상을 하기보다 겨우 실적을 채우는 것으로 사업을 진행하다보니 이용자가 마땅히 받아야할 지원을 받을 기회는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기회가 줄어든 것 뿐아니라 교사교육이나 행사 등에 대한 수준이 지나치게 낮아져 이용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도 기대하기 힘들어졌습니다. 어린이집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발생했을 때도 해결을 위한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원장들의 마음만 더 갑갑하게 만드는 모습과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개인정보조차 지켜지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어려움이 생기더라도 절대 기댈 수 없는 곳이라는 확신만 강해졌습니다.
뿐만아니라, 어린이집에 절실하게 필요한 지원이나 어린이집의 요구를 구청에 전달하는 것에도 문제점이 많았습니다. 물론 어린이집 원장들이 개별적으로 구청과 소통할 수 도 있지만, 결코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될 때 각 어린이집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전문가 입장에서 미리 파악하여 의견을 제시했다면 어린이집 운영에도 도움이 될 뿐더러 육아종합지원센터에 대한 어린이집 원장들의 반감이 이렇게 높아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면서..사전에 그런의견을 내지 그랬나 라는 생각을 하실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육종의 민간위탁운영을 주장하게 된것은 절대 아닙니다. 수년간 저를 비롯한 수많은 원장님들이 제안도 해보고 불만도 제기하면서 진심어린 마음으로 부탁드려왔습니다. 큰 마음을 먹고 쓴소리도 강행해봤지만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한해 한해 전문성 없는 것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육종에 대한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져 육종을 이용하는 것 조차 꺼려졌습니다.

불만이 쌓이다 못해 어린이집 원장들 간의 대화에 센터가 더이상 거론되지 않게 되었을때도,
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센터장님이 계시기에 센터 운영방법 변경에 대한 제안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2022년 갑작스럽게 센터장님의 계약이 종료되었고, 센터는 센터장마저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센터장직이 공석으로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보다 좋은 방향으로 센터를 운영하기 위한 준비기간으로 생각하면서 기다렸습니다. 기간이 길어지면서 센터장 채용에 대한 요청도 많이 드렸으나 별다른 소식 없이 너무 긴 시간을 보내게되었습니다.
제가 모르는 어려움도 많으셨겠지만 육종을 방치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서운한 생각도 커졌지만 지난 6월, 센터의 운영방법 변경에 대해 원장들의 의견을 물어주시고 어린이집 이용부모님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앞으로의 육종운영방향을 제안하겠다는 구청의 입장을 들었을때 지친마음이었지만 늦게라도 요구를 반영해주심에 감사했습니다.

설문지를 부모님들께 배부할때만해도 타구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했다면 마땅히 받아야한 지원을 받을수 있게 만드는 과정이 이렇게 힘겨울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간담회가 끝난 후 구의회 게시판에서 중구민이 아닌 어린이집 원장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는 의견을 보고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간담회에 참석한 원장님들중에는 적게는 수년간, 길게는 수십년간 중구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계산 원장님들도 많았습니다. 의견주신 분이 누구신지는 모르겠으나 중구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있는 영유아를 보육하는 어린이집의 중요성을 얼마나 알고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영유아를 양육하는 부모님들의 입장을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하고 양육의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어린이집 원장입니다.

어려운 과정끝에 간담회 일정이 잡혔고 갑작스럽게 연기되는 상황까지 발생하였지만, 저는 일정을 변경해서 간담회에 참석하였습니다. 하지만, 민간위탁운영을 반대하는 분들은 안타깝게도 육종 민간위탁운영관련 간담회에 불참의사를 통보했습니다.

여러 의견을 청취할 수 있는 간담회인만큼, 간담회에서 육종 전문기관 위탁운영을 반대하는 분들을 직접 뵙고 묻고 싶었습니다. 현실적인 관리의 어려움으로 힘들어하시는 구청담당과장님 이하 주무관님들, 어린이집을 운영해 왔고 앞으로 미래의 영유아 보육을 책임져야 할 보육전문가들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하는 육종의 전문기관 위탁을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직접 뵙고 설명해드리고 싶었지만, 불참사실을 간담회가 시작된 후에야 알게 되었고, 불참 이유는 듣지도 못했습니다.

반대하는 분들이 참석하신다고 해서 어렵게 참석한 간담회였습니다.

그렇게 절실하게 반대할 이유가 있으셨다면 참석하셔서 의견을 당당히 밝히셨어야지요!
원장들의 간절한 외침과 부모님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으셨어야지요! 울음 섞인 선생님의 진심어린 목소리를 들으셨어야지요!

제발 더이상은 육종이 민간위탁으로 변경되면 돌봄의 운영형태도 바뀔것이고 예산이 축소될것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추측으로 부모님들을 선동하지 마십시오! 육종은 육종이고 돌봄은 돌봄임을 생각하시고 혼동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실과 다른 확인되지 않은 이유로 육종 전문기관 위탁을 방해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지금처럼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당부드립니다.

이미 너무 오랫동안 기다려왔기때문에
기대했던 7월에 결정되었다고 하더라도 너무 늦어진 상황입니다. 어린이집 원장들은 개인의 이익을 바라는 것이 아니고 공익을 위해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주시기 바라며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분들 중 천명이상이 육종의 전문기관위탁을 원하는 이유를 생각하셔서 더이상 지연시키지 마시고 해결해주시기 바라겠습니다.

간담회를 한 차례 연기하게 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해주시고 귀 기울여 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직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중구 보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려하겠습니다